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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댐 성공사례 봤더니…수출·청년 스타트업 ‘특급 도우미’

디지털 댐 사업은 2017년 7월 발표된 한국형 뉴딜 중 디지털 뉴딜의 대표과제로 추진됐다. 데이터 활용기반 강화와 AI·데이터 융합 확산을 통해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산업육성과 분야별 혁신을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데이터의 ‘수집→축적‧가공→활용’으로 이어지는 개별 사업을 연계하고 여기에 ‘인프라 확충’을 더해, 데이터 가치사슬 전 분야 활성화가 목표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운영 등 ‘축적‧가공’ 사업 ▲데이터 바우처, AI 바우처, AI 융합 프로젝트 등 ‘활용’ 사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등 ‘인프라 확충 사업’을 지원해왔다. 데이터 댐 7대 주요 사업이다. 데이터 댐 사업은 비 ICT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기업들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해왔다. ‘데이터 댐 사업 진단’ 시리즈를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추진돼 온 데이터 댐 사업이 국내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살펴본다.[편집자주]

데이터 댐 사업이 청년 창업, 해외 수출, 환경 보존, 투자 유치, 국민생활 편의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반려동물 객체인식 기술’ 등 청년 창업 스타트업의 활성화, ‘데이터라벨링 자동화 솔루션’ 등의 해외 시장 수출, ‘자연어 텍스트 마이팅’과 ‘실손보험 청구’ 등 신서비스와 기술개발로 국내‧외 투자유치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마련된 국가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가 실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매‧가공하거나 AI 이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해 왔는데 이것이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스타트업 서비스 고도화 역할 ‘톡톡’

데이터 댐 사업은 AI 기업이 알고리즘 고도화와 초기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각 분야 혁신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2018년 3월 창업한 스타트업인 ‘모라이’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 지원으로 자사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 고도화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성남시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 샤크(SHARK) 구축에 참여해 네이버랩스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8년 5월과 8월 창업한 ‘라이드플럭스’와 ‘펫나우’ 역시 AI 학습용 데이터 분야 구축 사업과 데이터 바우처 사업 지원으로 각각 자율주행 셔틀서비스와 반려동물 비문(코주름) 기반 객체인식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라이드플럭스는 80km/h 이상 고속주행과 제주국제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왕복 76km 구간의 국내 최장거리 운행 등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을 할 수 있었고, 펫나우는 올해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돼 내년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왼쪽부터 모라이의 자율주행 기술 검증 위한 시뮬레이션, 펫나우의 반려동물 비문(코주름) 기반 객체인식 서비스,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셔틀서비스

■ 해외 수출 성과도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한 해외 수출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도구 개발을 하고 있는 ‘어노테이션AI’는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의 CCTV와 성남시의 자율주행차 데이터를 활용해 AI 학습용 데이터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이미지 전처리 솔루션을 개발해 자동화 기능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베트남에 8만불 규모의 수출과 함께 20억원 규모의 국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AI 기반의 의료영상분서비스 서비스 개발 업체인 ‘뷰노’는 AI 융합 프로젝트인 ‘AI+X’를 통해 약 4만8천건의 흉부데이터 등을 국군수도병원으로 제공받아 기흉 등 폐질환의 위치와 소견명 등을 제시하는 AI 기반 흉부질환 판돈 엑스레이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뷰노는 지난 9월 대만 식약청의 판매 허가를 취득하는 등 해외 의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노테이션AI의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왼쪽) 솔루션과 뷰노의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분석 서비스

■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보존에도 기여

데이터 댐 사업이 탄소배출 저감, 폐기물 재활용, 고사목 판독 지원을 통한 산림 생태계 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환경 보존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나인와트’는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올해 별도의 물리적 설비교체 없이 건물의 에너지 사용 환경을 분석해 에너지 소비 최적화와 비용 절감방안을 진단해주는 AI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적용 전과 비교해 약 13%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폐기물 사업장에서 촬영한 폐기물 운송 영상 이미지 약 6만건을 가공해 AI로 이를 학습해 폐기물 데이터 인식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자사의 AI 기반 폐기물 자동분류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다. 폐기물 데이터 인식 정확도가 40%에서 80%로 향상되면서 재활용품의 선별 작업이 빨라져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

고사목 조기발견 시스템을 개발한 ‘다비오’는 국립공원 내 고사목 증가에 따른 산불 위험 방지와 산림지원 관리를 위해 고품질 항공사진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고사목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기존 육안 판독으로는 52일이 소요되는 고사목 판독을 2시간을 단축함에 따라 적기에 고사목을 발견해 조치할 수 있어 신림 생태계 복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왼쪽부터 나인와트의 에너지 진단 솔루션, 에이트테크의 AI 기반 폐기물 자동분류 시스템, 다비오의 고사목 조기발견 시스템

■ 데이터 댐 통해 투자 유치도

데이터 바우처 사업 지원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를 투자 유치로 이끌어낸 곳도 있다.

방문교육 돌봄 플랫폼을 운용하는 ‘자란다’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으로 돌봄선생님이 작성한 방문일지의 자연어 데이터에 텍스트마이닝을 적용, 사용자별 키워드를 추출해 부모와 선생님 간 매칭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자란다는 지난 6월까지 한국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자동 추천 매칭율을 향상시켜 매칭 대기시간 감소와 함께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시간 신솔보험청구 알림‧청구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해빗팩토리’는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신용카드 가맹점 정보를 기반으로 병원‧약국에서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할 때 이를 실시간으로 보험금 청구 가능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이 서비스로 KB인베스트먼드 등으로부터 지난달까지 137억원의 누적투자를 끌어냈고 현재 약 15만명의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란다의 방문교육 돌봄 플랫폼(왼쪽)과 해빗팩토리의 실시간 실손보험청구 알림 및 청구 서비스

■ 기발한 생활편의 서비스 개발도 잇따라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기존에는 없던 신규 서비스가 대거 개발되면서 국민생활 편의를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농인을 위한 교통‧공공장소 안내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테스트웍스’는 AI 학습용 구축 분야 중 한국어 수어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농인 승객과 청인 택시 기사간  소통을 위한 배리어프리 택시 서비스와 지하철 역사 내 수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의 ‘AI 시니어 돌봄 서비스’는 한국어 방언 음성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해 챗봇 서비스의 사투리 인식률을 개선한 좋은 사례다. 다양한 사투리를 인식해야 하는 AI 스피커나 돌봄로봇의 사투리 인식률을 85%에서 90%로 개선시켜 시니어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